
안녕하세요. 아이들의 성장 지킴이 한의사 안예지입니다. “아이가 한밤중에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어요. 말을 하고 우는데 정신을 못 차리더라고요. 너무 무서웠는데 이거 고칠 수 있을까요?” 진료실에서 생각보다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설명을 듣고 머리로는 이해하셔도, 같은 밤을 또 겪을까 봐 걱정이 남으시죠. 오늘은 야경증과 야제증을 어디까지 지켜보고 언제 진료를 받으시면 좋은지 정리해 드릴게요.
야경증과 야제증은 어떤 모습인가요
아이가 갑자기 깨서 울거나 놀라는 증상은 보통 잠든 지 1시간에서 3시간 사이에 나타납니다. 비명을 지르거나 울면서 깨고, 식은땀을 흘리기도 해요.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눈은 떴는데 부모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달래려고 하면 반응이 없거나 오히려 더 심하게 웁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 순간이 가장 무섭습니다.

악몽을 꾸고 깬 것과는 양상이 다릅니다. 나쁜 꿈에 놀라 깬 아이는 다음 날 그 상황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데, 야경증은 대부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더 걱정하시게 되지요.
치료를 권하는 경우
대다수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지나갑니다. 다만 아래에 해당한다면 진료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 일주일에 3일 이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 한 번 시작되면 30분 이상 울고 진정이 어렵습니다.
- 뛰어다니거나 심하게 몸부림쳐서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낮에도 계속 피곤해하거나 집중을 못 하는 등 일상에 영향을 준다면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 주세요. 코를 골거나 숨쉬기 힘들어 보인다면 수면 중 호흡 문제와 이어질 수 있으니 그 부분도 함께 확인하셔야 합니다.

확인하실 것이 하나 더 있어요. 잠 문제가 최근에 갑자기 시작됐다면, 그 무렵 스트레스나 정서적 자극이 될 만한 일이 있었는지 떠올려 보세요. 동생이 태어났거나 이사를 했거나 어린이집을 옮긴 시기와 겹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럴 때는 잠 자체를 다루기보다 원인이 된 상황을 먼저 풀어 주는 것이 순서입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해 주세요
짧은 기간 이어진 야제증과 야경증은 대부분 집에서 관리해 주시면 좋아집니다. 다만 태어나서 만 2세가 될 때까지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아이의 기질이나 체질과 관련된 경우가 있어, 이때는 진료를 권해 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수면 습관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도록 하고, 잠들기 전에는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해 주세요. 특히 자극이 강한 영상을 보다가 잠드는 습관은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의외로 많이 놓치시는 것이 잠자리 환경이에요.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은지, 소음이나 빛이 들어오지 않는지 살펴 주세요. 요즘은 전자기기 표시등이 많아 조명을 다 껐는데도 방이 환한 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부모님이 당황하지 않는 것이 그 밤을 가장 짧게 만듭니다.
강제로 깨우거나 붙잡아 제지하려 하지 마시고, 다치지 않게만 살피면서 차분히 곁을 지켜 주세요. 대부분 10분에서 15분 정도면 자연스럽게 다시 잠듭니다.
진료실에서는 무엇을 보나요
저희는 잠만 따로 떼어 보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가 얼마나 긴장해 있는지, 소화는 어떤지, 낮 활동량은 어떤지를 함께 봅니다. 이때 심박변이도와 뇌파 검사, 체질 진단을 참고합니다. 자율신경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 각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가늠해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예요.

치료는 아이에게 맞춘 한약을 중심으로 합니다. 속열이 많아 예민해진 아이와 기운이 달려 지친 아이는 방향이 다릅니다. 필요에 따라 침 치료를 함께하기도 하고요.
오늘 밤은 조금 덜 무서우시길
아이가 처음 자다 깨서 울고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할 때, 부모님은 정말 당황스럽고 불안하십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생활 관리와 마음을 살펴 주는 것만으로 좋아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함소아한의원 해운대점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양운로 98 대하프라자 6층에 있습니다. 오늘 밤 아이도 부모님도 평안하게 주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