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가 나란히 서서 키를 비교하는 모습
주변에서 듣는 말들이 정말 맞는지 하나씩 짚어 봅니다.

안녕하세요. 아이들의 성장 지킴이 한의사 안예지입니다.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다가 우리 아이의 작은 키만 눈에 들어와 마음이 무거우셨던 적 있으신가요. 뭐라도 해 주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몰라 답답하시죠. 그런 와중에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들이 오히려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자주 듣는 세 가지 말이 정말 맞는지 짚어 드릴게요.

“많이 먹이면 큰다”는 말

성장에 충분한 영양은 필수입니다. 다만 많이 먹는다고 그만큼 자라는 것은 아니에요. 아이의 소화 기능이 약하면 아무리 먹어도 몸속에서 제대로 쓰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의사가 아이와 마주 앉아 진료하는 장면
먹는 양보다 흡수하는 영양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먹는 양보다 흡수하는 영양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평소 아이가 더부룩해하거나 식사 후 불편함을 자주 이야기한다면, 소화 효소 분비가 부족하거나 장 환경이 흔들려 흡수율이 떨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집에서는 천천히 꼭꼭 씹는 습관을 만들어 주시고, 억지로 먹이기보다 아이가 배고프다고 할 때까지 기다려 주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매 끼니가 전쟁이라면 복부를 따뜻하게 해 순환을 돕는 소화기 향기요법이나 아이에게 맞춘 한약으로 소화 기능을 함께 보기도 합니다.

아이의 다리에 침 치료를 진행하는 손
소화 기능이 흔들리면 먹은 것이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빨리 재워야 큰다”는 말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성장호르몬은 잠든 뒤 첫 두세 시간의 깊은 잠에서 가장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언제 자느냐보다 얼마나 깊이 자느냐가 중요해요.

어두운 방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아이
성장호르몬은 잠든 뒤 첫 두세 시간의 깊은 잠에서 가장 많이 나옵니다.

깊이 잠들 수 있게 하려면 잠들기 1시간 전에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침실을 어둡고 서늘하게 유지해 주시면 좋습니다.

다만 환경을 잘 만들어 줘도 요즘 아이들은 학습 부담과 스마트폰 사용으로 잠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설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잘 못 자는 상태가 오래 이어진다면 원인을 짚어 잠의 질을 회복하는 편이 좋습니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아이
잠들기 1시간 전 전자기기를 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잠의 질이 좋아지면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다리면 알아서 큰다”는 말

이 말을 들을 때면 내가 너무 조급한가 싶어지시죠. 기다려서 아이가 문제없이 자란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다만 성장에는 시기가 있습니다.

한의사가 아이에게 설명하며 진료하는 모습
성장에는 단계마다 다른 속도와 시기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영유아기의 빠른 성장, 아동기의 완만한 성장, 사춘기의 급성장을 거치며 단계마다 다른 속도로 자랍니다. 그리고 이 단계를 지나 성장판이 닫히면 이후에는 방법을 찾아도 키에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여아는 초경 후 약 2년, 대략 만 14세에서 16세 무렵에, 남아는 변성기 후 약 2년에서 3년, 대략 만 16세에서 18세 무렵에 성장판이 닫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전에 필요한 것을 챙기는 일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치료 장비 아래 누워 치료를 받는 아이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챙기는 일이 중요합니다.

진료실에서 확인하는 것

저희는 지금 아이 몸이 자랄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봅니다. 심박변이도와 뇌파 검사, 체질 진단으로 자율신경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 긴장은 어떤지 확인하고, 체성분 검사로 근육과 지방의 비율, 기초대사량을 참고합니다.

체성분 측정 장비 위에 올라선 아이
체성분 검사로 성장에 쓸 에너지 상태를 참고합니다.

골연령을 보는 뼈 나이 엑스레이는 본원에서 촬영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받으신 성장판 검사나 호르몬 혈액검사 결과가 있으면 가져와 주세요. 함께 참고해 방향을 정합니다.

비교하지 않는 것부터

모든 아이는 저마다의 성장 속도와 패턴이 있고 개인차도 큽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조금 늦을 수도 있어요.

한의사가 아이의 팔을 살피며 진료하는 장면
비교보다 우리 아이의 흐름을 따라가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조급해하기보다, 우리 아이의 흐름을 따라가며 지금 필요한 것을 챙기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함소아한의원 해운대점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양운로 98 대하프라자 6층에 있습니다. 무엇부터 봐야 할지 막막하시면 함께 정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