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아이들의 성장 지킴이 한의사 안예지입니다. 저희 아들은 이른바 엄마 껌딱지 시기가 늦게 온 편이었어요. 제가 일을 하다 보니 떨어져 있는 것에 일찍 익숙해졌던 것 같습니다. 출근할 때는 붙잡지도 않고 인사를 잘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집에 있으면 아무 데도 못 가게 합니다. 오늘도 화장실을 참다가 겨우 갔더니 아빠와 함께 문 앞에 서서 소리라도 듣겠다는 아이를 보면서 이 글을 씁니다. 오늘은 아기 분리불안이 왜 생기고 어떻게 지나가는지 정리해 드릴게요.
아기 분리불안이란 무엇인가요
주 양육자와 떨어질 때 느끼는 걱정과 두려움을 말합니다. 웃으며 잘 놀다가도 조금만 떨어지면 울음을 터뜨리고, 낮잠도 혼자 자기를 거부하는 모습이 대표적이에요.

이런 마음은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심하게 울고, 낯선 사람이나 환경에 전보다 더 거부감을 보입니다. 밤에는 자주 깨고 꼭 누군가 옆에 있어야 잠들며, 평소보다 짜증도 늘어납니다. 부모님들이 이 시기를 유난히 힘들어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지요.

주로 언제 나타나나요
보통 생후 6개월에서 9개월 무렵 시작해 10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가장 심해지고, 세 돌쯤 되면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대상 영속성이라는 개념을 익히는 중입니다. 예전에는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없어진 것으로 여겼다면, 이제는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예요. 이불 아래 숨긴 장난감이 눈에 안 보여도 거기 있다는 걸 아는 것처럼요.
그런데 아직 시간 개념은 자라지 않았습니다. 있다는 건 아는데 언제 돌아오는지는 모르니 더 초조해지고, 떨어지는 것을 온몸으로 거부하게 됩니다.
지금 힘들게 하는 이 모습이 사실은 발달이 잘 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한의사 엄마가 드리는 대처법
가장 먼저 할 일은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쉬워요. 직장에서 힘든 일을 겪은 친구에게 “뭐가 힘들어, 다들 그렇게 살아” 하면 위로가 되지 않지요. 그렇다고 무조건 괜찮다고만 해도 그 감정을 별것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아기에게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긴장되는구나, 그럴 수 있어” 하고 먼저 받아 주세요.
다음은 부모님이 든든한 안전 기지가 되어 주시는 일입니다. 지금 아이에게 엄마는 세상 전부와 같습니다. 새로운 상황에서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 주시면, 아이는 그 태도를 그대로 배웁니다.

기질이 예민한 아이일수록 일상의 리듬을 일정하게 지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측 가능한 하루 안에서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거든요. 식사와 놀이, 낮잠 시간을 되도록 일정하게 두시고, 새로운 일정이 생기면 미리 설명해 주세요.
이럴 때는 상담을 받아 보세요
분리불안은 발달 과정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다만 아래와 같다면 한 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 만 3세 이후에도 정도가 줄지 않고 계속 심합니다.
- 등원이나 잠자리처럼 일상생활에 뚜렷하게 지장을 줍니다.
- 밤에 자주 깨는 일이 이어져 아이도 부모님도 낮 컨디션이 무너집니다.
- 먹는 양이 줄고 잔병치레가 잦아집니다.
이 시기에는 잠과 먹는 것이 함께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긴장이 오래가면 회복하는 힘도 떨어지기 때문에, 마음과 몸 컨디션을 같이 보는 편이 좋습니다.
지나가는 시기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오늘 당장은 화장실 한 번 가기도 어려울 만큼 힘드실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그런데 언제 또 이 아이가 나를 이렇게까지 찾을까 싶어서, 저는 이 껌딱지 시간을 조금 다르게 보내 보려 합니다.

함소아한의원 해운대점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양운로 98 대하프라자 6층에 있습니다. 분리불안 시기에 잠과 컨디션이 오래 흔들린다면 편하게 상담 오세요.



























































